일본에서는 촘촘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코모레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단어가 따로 있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겠죠. 그럼 이렇게 앙상한 가지 사이로 비치는 빛은 중요하지 않은걸까요.
많은 사람들은 왜 봄을 고대할까요.
어째서 길어진 낮과 조금의 온기만으로도 그렇게나 즐거워할까요.
그러다 살짝 추워지기라도 하면 오랜만에 손에 쥔 온기를 뺏길까 무서워 그 서늘함에 꽃샘추위란 말을 붙였을까요.
다들 지나간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마련인데 왜 추위가 지나감은 반가워할까요. 나만이라도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아봅니다.
p.s 물론 저도 추위보다는 따듯함이 좋습니다. 하지만 요즘 다들 봄을 찬양하기 시작하니 은근히 반골기질이 발현되어서 겨울을 옹호하고 싶었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