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몽재기(醉夢齋記)
“깨어 있다고 하는 사람은 취해 있고
취해 있다고 하는 사람은 깨어 있다.”
진짜는 쉬이 드러나지 않는 법이니까,
진짜가 저절로 뿜어져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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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글귀를 볼 때마다
나중에 저런 표현 써먹어봐야지
편지 쓸 때 있는 척 좀 해봐야지 하는데
따라 해도 순간뿐이고
아무리 갖다 써도 도통 입에 붙질 않는다.
(내 것인 양 한 거지)
내가 말을 쓸데없이 뚝딱거리는 이유도 곰곰이 보면
시간을 거치지 않고 나와서, 즉 내 것이 아니어서였던 것 같다.
페스츄리처럼 결이 쌓이고 쌓이고
연결짓고 부러트리고
흔들리고 굳어지고
기억을 엮고 뭉치고 해야
자연스러운 ‘사람 그 자체’가 말로 표현된 것일지
내 것이 아주 없지도 않은데
스스로를 지켜준 많은 취향을
어겨도 되는 것이라 여긴 시간을 후회할 수 있으니
앞으로 나를 더 많이 기록하고 돌보면서
생각에 귀 기울여야 되겠다.
언제든 꺼내 써도 자신있는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