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황당하기 그지 없던 계엄의 순간에서부터 허망하기 이를 데 없는 비행기 사고를 지나 황망하기 그지 없는 산불의 사태까지,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운 결코 작지 않은 사건들이 밀도 높게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이 영화 같고 영화는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는 순간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같은건 그저 기분탓이길 바랍니다.
비가 옵니다. 오늘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지만 모두가 그토록 기다렸던 비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비를 맞으며 걸어가겠습니다. (벚꽃이 떨어지는 것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우리는 계속해서 일상을 노래하고, 그 속에 작은 희망이 들어 있음을 믿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