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걸린 하루의 경계 사이로
설거지를 합니다
물이 차가우니
장갑은 꼭 끼거라.
세제가 독하니
꼭 장갑을 끼거라.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손은
어찌 그리도 두터우신가요?
습진에 맺힌 슬픔은
세상 모든 다정함을 뒤따른다
모난 것을 두려워하는
둥그런 것들이 수면 위
둥그런 세상을 찬양하며
둥실둥실 가라앉는다.
포개어지다 부둥키다
다시 멀어지다
얼굴에 흠집이 났습니다.
어제는 분명 깨끗했는데?
산산조각 날 것 같은 저녁이
다정한 어머니의 손길로 소곤거립니다.
다정한 마음은 결코 깨질 일이 없단다.
식탁에서 부엌으로 가는 동안
비워내야 할 음식은
인생만큼 산더미입니다.
설거지를 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은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