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는 산호의 속성에 빗대어 어머니의 희생적 사랑과 간절한 희망을 표현한 시입니다. 화자인 어머니가 바다라는 위대하고도 위험한 환경 속에서 자식을 대하는 태도는, 자식이 바다를 넘어 육지라는 공간으로 스스로 떠오를 수 있도록 상기함과 동시에 바다에 남아 자식이 희망을 품고 육지로 오르는 소리에 끝내 귀기울입니다. 보답을 바라는 사랑이기보다, 사랑을 그저 받아들여줌을 확인하고픈 사랑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사랑은 우리가 육지에 살아가면서 파도가 덮칠 때면 스스로 버티어내도록 하고, 혹여 우리가 다시 바다에 빠질 때면 무사히 가라앉았다 떠오를 수 있도록 하며, 훗날 우리가 산호가 되었을 때는 여전한 생명력을 가지고 단단히 살아가도록 합니다. 바다를, 가라앉음을 두려워 않으시기를 바라봅니다. 부디 떠오르실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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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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