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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괴담은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억울한 사연으로 '한'을 품은 영혼이 사람들을 해치다, 무속인의 개입으로 한을 풀고 성불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해결하면 사건이 마무리되며 끝난다. 반면, 일본 귀신은 이유를 가리지 않고 무작정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가 많다. "한놈만 걸려라"는 심정으로 닥치는 대로 사고를 치다, 소멸되거나 봉인된다. 이 차이는 각 나라의 정서에서 비롯된다. 한국이 '한'을 기반으로 한다면, 일본은 '원'의 정서가 뚜렷하다. 일본은 자연재해가 잦은 나라다. 자연재해나 사고로 인한 억울함은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탓할 대상조차 마땅치 않다. 이를 생각하면 괴담은 단순히 무서운이야기가 아니라, 어딘가에 쌓여있지만 풀리지 않는 감정의 잔해가 아닐까.
#괴담 #무서운이야기
14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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