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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저기 양파를 봐. 매끈 둥글다. 예뻐서 잡으면 맵다. 한 꺼풀 깐다. 맵다. 까고 깐다. 주르륵, 눈물 난다. 누구는 재미있단다. 누구는 달단다. 인생사 새옹지마. 예측 불가. 고통도 삶이니까. 으아- 잠깐. 아니 잠깐만. 피할 수 있어? 그럼 나는 피할게. 친구가 그런다. 당근이 싫대. 겉과 속이 똑같다고. 향도 모양도 그냥 '당근'. 너무 주황이래. 그래서 좋은 건데? 재미 없대도 좋다.
양파 같은 저들의 악의. 눈에는 안 보인다. 나를 위하는가? 위하는 척인가? 믿어도 될까? 도무지 모르겠다. 저 말 뒤에 숨은 시기. 질투. 세 치 혀. 이간질. 너무 어지러워- 몰라서 다쳤다. 그래서 거리를 둔다. 안전 거리. 이 정도가 적당하다. 누군가는 차갑단다. 벽이 느껴져 서운하단다. 아니, 나는 딱 좋아. 겉과 속이 같은 당근. 당근같이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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