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실전1
회오리 바람은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도 계속 내리지 않는다.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노자
서윤은 잘 알고 있었다. 위기가 닥쳐도 마음만 잘 다스리면 커다란 행운이 오게 된다는 것을.
- <더 해빙>, 이서윤, 홍주연
“맞아. 가족은 둘도 없는 존재지만, 가족이 아닌데도 어딘가 통하는 구석이 있다는 게 친구라는 존재의 소중함이지. 이 드넓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 그런 상대와 운 좋게 만난 거니까.”
“그건 연인도 마찬가지겠네요.”
무심코 그렇게 말했던 건 나 자신이 사랑을 시작하는 ― 그런 사람과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는 단계였기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은 요정이었어요. 더 젊은 처녀는 진짜 행운의 요정은 아니었지만 작은 선물들을 이리저리 날라다주는 행운의 요정의 시녀였어요. 그리고 좀 더 나이 든 처녀는 근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요정이었는데 아주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근심의 요정은 언제나 모든 일을 자신이 직접 했어요. 그래야 일이 제대로 처리된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행운'에 대한 말들을 모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행복'은 많은데 '행운'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적더군요. 그리고 이 '행운'이라는 단어의 쓰임이 생각보다 굉장히 미묘했어요.
'로또복권이 당첨된 친구와 몸이 바뀐 것'을 행운이라고 말하거나, '우연히 업그레이드 받은 호텔룸의 침대가 (두 개가 아닌) 하나라서' 행운이라거나...
인류애가 파사삭 되는 내용이 한두 개가 아니었지만, 그 순간 그들에겐 그것이 진정한 행운이었겠지요.
그래도 저는 조금은 좋은 방향으로, 행운을 해석해 보려고 노력해 보렵니다.
(4.4매)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