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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1

첫 번째
(유튜브 영상, 투명한 남자) 3년 동안 유튜브해서 1만 유튜버였는데...

제가 10만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로 전 식당에서 찍은 숏츠를 올리고 나서
구독자분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3년 동안 해서 1만 유튜버가 되었는데
한 달? 한 달 조금 더 걸려서 10만이 되었습니다
좀 허무했고.. 얼떨덜했고.. 이게 뭐야?
(4:00-4:30)

두 번째
(백수린,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나의 이웃들

나는 여전히 이 세상의 많은 비밀들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통제하려 한들 삶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안다. 그 틈을 채우는 일은 우리의 몫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자리마다 놓인 뜻밖의 행운과 불행, 만남과 이별 사이를 그저 묵묵히 걸어나간다. 서로 안의 고독과 연약함을 가만히 응시하고 보듬으면서.
(p. 31)

세 번째
(이센스, 주사위)

그럼 난 뭐하지? 음 몰라 씨팔

뭐가 잇겠지 뭔가 존나 신나던가

진짜 크게 벌 수 있는 일

적어도 스물 되기 전엔 찾아지겠지

시험지들은 나를 겁주지 못해 재미도 없네

나의 적성 검사 결과는 fuck all that

다 그렇게 살아야 되는 거면 대체 왜 해

왜 해 괴롭다가 시간 다 가겠네

야 돈 많고 잘 나가면 장땡이야

니가 뭘 하든 굶으면 의미 없어

야 다 주사위 게임이야

그럼 바닥에 처박던지 아님 위로 던져

아직도 돌고 있어

아직도 돌고 있어 (있어)

아직도 돌고 있어

아직도 돌고 있어 (있어)
(가사)

네 번째
언젠가의 메모
    1. 18
      행운을 모았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게 행운이라니. 그런가. 나는 어딘가 좀 망가진 인간 같았고, 그래서 나와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혼자서 그의 결혼식에 간다고 했을 때 귀찮았지만 일단은 가려고 했고 가려는 마음이 확고하진 않았으나 딱히 할 일은 없었으므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으나 그 날 갑자기 비가 내렸고 아침에, 그 아침에 난 몸이 안 좋아졌다는 핑계를 대고 잠들었다. 다시 일어났을 때는 메시지가 세 통 정도 와 있었다.
    1. 24
      퇴사를 앞두고 직장 자리를 일러주는 거래처 사람과 상사를 둔 건 행운이다. 행운을 행운으로 받아두기. 그건 그것대로 두고 고민은 고민대로 하기. 차선을 바꿀 때는 뒤에서 차가 달려오는 지 확인하고 깜빡이를 켠 뒤에 안전거리를 가늠하고 확 바꾼 뒤에는 쭉 달려야 한다. 백미러 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전방 주시하면서 내가 앞차 들이박지 않게 주의할 것. 박으면 몇 년 더 산 내가 몰고 있는 차일 테니. 보험 처리는 내가 해야 되니까. 늘 중요한 안전운전. 그리고 무사 퇴근. 별 걸은 것 같지도 않은데 9000보를 찍은 걸음 수는 믿을만한가. 어찌어찌 오늘도 10000보는 찍겠다 싶어서 안심하나. 안심한다.
    1. 05
      사람이 새로 들어온다고 하고 새사람이 들어오면 행운이고 운이고 00씨가 잘 해야 한다는 말엔 웃고 대응을 잘 하지 않고 서로 얽혀 있으니 잘 가닿지는 않고 가장자리에 놓여서 꿈인 채로 굴고 언젠가 봤던 굴곡 많은 계곡 거기서 자라나는 버섯 같은 거 근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아니라서 동물도 사람도 못 먹으니 알아서 다들 피해가는 거 그냥 거기서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평생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새사람에게는 불운일지도 모른다 이 회사는 불운의 자리를 자꾸 만들고 거기에 누군가를 앉히라고 하고.
(8.6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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