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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2
나는 가끔, 운이 하나의 인격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 주위를 서성이며 맴돌고 있는 어떤 낯선 존재.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그건 나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같은 일도 어떤 날엔 ‘기회’처럼 여겨지고
어떤 날엔 ‘불운’이라고 느껴진다.
운이 나를 좋아하고 미워하는 게 아니라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그의 얼굴을 정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운이라는 건 결국
내가 가진 기대와 불안, 신념과 해석이
세상과 부딪히며 생겨나는 하나의 작용이 아닐까?
거울 속 운은 말이 없지만
나는 그를 보며 알게 된다.
지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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