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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좋은게 좋은거라고 말하지만 보통 이런 상황에서 좋은 일은 그 말을 하는 사람에게나 좋은 일일 가능성이 크다. 이 말을 듣는 입장이 되었다면 자신이 지금 '을'의 입장에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우린 사회문화가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명제에 쉽게 붙잡힌다. 곰곰히 생각해 보는 일이 힘들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일은 공부가 필요하며 생각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혼란을 견디며 경험하고 다시 생각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나를 알고 사회를 알아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린 생각대신 믿음을 선택한다. 어떤 그럴듯한 스펙을 가진 사람이 '무엇은 --이다. 라고 말하면' 그대로 믿어 버리는 쪽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믿든 믿지 않든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그건 기도를 하나 하지 않으나 될 일은 되고 안될 일은 안되는 것과 같다.
세상살이에 정해진 우주의 질서가 존재한다면 그냥 나무와 꽃, 구름과 새처럼 살면 된다. 인간이 다른 점은 우주의 법칙이나 질서와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어하는 것이다. 인간의 이런 특성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문명을 만들었다. 이전의 어떤 인간들이 충실하게 반복해온 욕망의 결과를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볼테르는 '스스로 생각하는 용기를 가져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너자신을 알려면 스스로 생각하라'라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의심하고 다시 생각하고 의심하는 일을 하는 것이 누구한테만 좋게만드는 일을 멈출 수 있는 기회다. 좋은게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일로 만드는 일은 스스로 생각하는 일에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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