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싸우는 십자군 전쟁>

돈의 이미지는 뻔한 것들.
뻔한 것이 너무 많아 문제.
당신의 생각을 읽어볼까?
부자, 성공, 빌딩, 스포츠카,
거지, 가난, 배고픔, 대출금.
문화 콤플렉스가 넘친다.
그것은 상상의 감옥이다.
상상력을 가둔 감옥이다.
어쩌면 더 넓을 수도 있다.
인생의 상상력에의 제한.
다채로운 미래를 제한다.
인생과 돈이 붙어버려서.
붙은 건 어쩔 수 없지, 그래.
현실들이 제한당하는 것.
그런건 정말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상상계의 문제는?
미래에 대한 상상들 말야.
그것까지 빼앗길 셈이냐.
쫓아오는 돈의 콤플렉스.
퇴치하는 도전을 하는 것.
새로운 이미지를 찾는 것.
돈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
콤플렉스는 그렇게 부순다.

코트에 단추 대신 단 동전.
책상 다리 밑에 쌓은 동전.
즉석복권 긁기 위한 동전.
하수구 안 반짝이는 동전.

동전은 그나마 하기 쉽네.
지폐로는 잘 모르겠는걸.
일도 도움 안 된 것 같은데.
쓸데없는 일이었을지도.
아니, 다음에 다시 해보자.
이번엔 제한이 많았으니.
열 자 이내도 아니고 열 자.
딱 맞춰 써보자 했으니까.
다음엔 더 나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