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으로 인한 다한증
아프리카 지역의 나무에서 자라는 원두는 땀을 흘리지 않는다. 그곳의 원두들은 땀을 흘리는 것을 잊었다. 커피의 기원에 관한 생각을 하며 핸드밀을 돌렸다. 나는 뜨겁게 데워진 물을 원 그리듯 돌리기 시작한다. 마치 가뭄 속 선인장에 물을 주듯이 원두는 바싹 마른 몸을 씻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채로, 결국에 커피는 ‘죽음’과 동의어였다. 카페인은 기초 대사를 높임으로써, 내 심박수를 올려준다. 아마도 나는 수명을 끌어와 쓰고 있는 거겠지 -커피도 죽으면서 거름을 남기는데, 나를 살게 하는 것은 커피다. 나를 죽이는 것도 커피였고, 지금 생각해보니 원두는 물과 같이 있기를 싫어한 모양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고, 어느새 등이 푹 젖어 있었다. 플라스틱의 커피 컵은 땀을 흘리고 있다.
등록번호 : 10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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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은 백익무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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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시군요. 커피 향이 나는 듯 합니다☕️ 182일 전
잘 읽었어요 좋은 시네요. 커피 마시러 갑니다. 182일 전
☕️ 179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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