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딱 툭 딱
시침 소리보다 느리게
뭉툭하고 둔한 마음 구석에
손톱이 긴 네가 파고 들어와서는
로션도 한 손으로 대충 찍어 바르는 내가
양손으로 네 손을 조심히 잡고
손톱을 매만지던 시간
몸속의 어떤 일정한 소리는
시침 소리보다 훨씬 빨랐다
시간이 멈추었다고 생각했다
손톱을 깎아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손톱을 매만지는 것도 사랑이라고
네 손톱이 너무 깔끔하면 심술이 난다
너와 내 손톱이 매일 자라난다
손톱을 만지는 날들이
영원 같아서 다행이다
등록번호 : 100035
이 시는『은연(隱然)』 님이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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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한마디:
"안녕하세요. 은연(隱然)입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을 씁니다.
이곳에 소리를 지릅니다.
저와 함께 메아리가 되어주세요.
마음의 책갈피를 페이지마다 꽂아 두게 하는 고백들을, 표현하지 못한 지난 날들을, 그런 걸 전부 후회하기는 싫어서, 마음은 있으나 소리는 없는 아우성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