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연주 휘청이던 여로 따라
닿지 못할 얼음 탐험하던
고문 같던
그 온도가 선하다.
정신의 기능 아래 물설은 무대에서 나는 젖은 냉동실에 청바지를 잘게 잘라 매달아 놓았다 찢어지게 투명한 선실에서 유랑하는 선을 좇아 우리 사랑을 걸어놓았던 그때처럼
도태를 수용하는 나침,
덜컹이는 전형으로 갇힌 나는
형광등을 창자에 이리저리 묶은 채
당신을 헤매었다.
심장 한가운데가 풀밭처럼 들끓는 병은
켜켜이 참혹했기에,
갑판 위 한 줌 햇볕에도 우리는
그렇게 여지없이 조각나고 싶었던 걸까
도취로 가로막힌 생활은 메스꺼웠고
마주앉은 면회는 사악하기 그지없어서
눈동자의 빈정거림과 출렁임도 구별치 못하였다.
지축을 구부리고도 남을 하소연을 하고팠는지도 모른다.
서늘한 불후의 위벽에 속하지 않기를 염원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