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는 모성애지만 제 시의 화자는 자식이에요. 그래서 어쩌면 주제와는 좀 맞지 않을지도 몰라요. 주체가 엄마가 아닌 자식이니까요. 이 시는 사실 엄마에 대해 쓰려고 쓴 시는 아니었어요. 쓰다 보니 엄마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된 시예요. 건포도 - 붉음 - 피 - 물 - 건조 - 주름 이런 흐름으로 확장되는 시예요. 늙고 주름이 생기는 게 젊은 나도 서러운데 이미 늙어 버린 대상인 엄마가 있어요. 나와 대칭 점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나와 가장 닮은 사람인 덜 사랑하는 법 따위는 모르겠는 나의 짝사랑의 대상인 엄마에 대한 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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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포도』(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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