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
복난의 손녀, 딸, 친구이자 엄마, 그리고 할머니
활짝 펼쳐진 다른 이의 일기장, 누군가 주고 받은 종이 쪽지를 몰래 읽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로워요. 꼬깃한 종이 위에 그려지는 내 이야기들을 몰래 들여다봐주세요.
바이오그라피
제1회 대구 앙데팡당展 출품작
작품명 : 복난(2024)
장지에 먹, 채색, 색연필 ( 42 x 71 cm )
복난 시리즈 중 하나의 쪽지.
복난 시리즈는 다 깎은 사과의 달콤한 과육은 내게 주시고 남은 꼭지 부분만 베어드시는 할머니의 헌신에서 시작되었어요.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지는 것들을 복난이라는 제목으로 장지 위에 새겨요. 할머니는 산 속 동물들을 위해 나무에 달린 열매 남겨두어요.. 간 밤에 누군가 높은 나무를 타고 열매를 먹어요. 가만히 열매를 나누어주는 큰 나무는 우리 할머니를 닮았어요. 머리카락 같은 잎은 세월이 지나 듬성듬성 빠져있지만 넘치는 부모의 마음은 밤낮을 가리지 않아요. 복난은 글자를 모르는 우리 할머니가 유일하게 쓸 줄 아는 본인의 이름이에요.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재료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붓 한 획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도 있는데 왜 하필 작고 연약한 색연필이냐고. 나에게 있어 할머니의 사랑은 이런 것이네요. 팔이 아프고 힘들어도 서툴고 정성스럽게 메꿔지는 이야기. 가득 채워진 화면 속에는 할머니와 나의 무모하고 깊은 사랑이 수놓아져있어요."
아티스트 응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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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유빈 응원합니다🔥
👍👍👍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
스토리와 작품이 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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