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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다가 중간 부분과 끝부분의 색 차이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원래 노란색이었던 게 사람들의 발자국에 닳아 까매진 것이었다. 모서리에 딱 붙어서 걸어 다니는 사람은 없으니 귀퉁이 부분만 밝은 색을 유지할 수 있는 거였다. 색을 맞추기 위해 종종 귀퉁이를 밟아줘야할까. 사진을 찍고보니 왠지 사람과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밝고 긍정적인 면을 유지하는 건 어렵다는 것, 사람들에게 밟힐수록 탁해진다는 것, 노란색이 짙은회색으로 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발자국이 지나갔을까. 처음부터 어두운 색깔로 칠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지하철 #바쁘디바쁜 #발자국
3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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