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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여행과 생활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들이
나에게는 여행 같은 것으로 남고
당신에게는 생활 같은 것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함께하지 못할 앞으로의 먼 시간은
당신에게 여행 같은 것으로 남고
나에게는 생활 같은 것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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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이란 주제에 올린 적 있던 시 입니다.
박준시인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이라는 산문집에서 빌려왔습니다.
저는 우울이라는 감정의 솜을 베갯잇에 꾹꾹 눌러담아 없는 척 숨기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이 시집은 저한테 그 솜에 물을 잔뜩 먹여
‘이래도 없어? 없는 게 아니라 없는 척 하며 회피 하겠지.’
라고 타박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중 이 시는 따뜻한 얼음을 물고 있는 기분입니다.
슬프지만 따듯하고, 따듯하지만 시린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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