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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2

운에 기대지 않아야한다.
운에 맡기는 것은 무섭다.
너무 멀리 있는 일같다.
나에게 올거라고 기대하거나 생각하지 않게된다.
로또를 기대하지 않듯.
총량의 법칙을 믿는다.
모든 일에는 이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운이 주어졌을 때
내게서 어떤 불행이 함께 올지 두렵다.
작고 소소한 행복을 즐기자. 만끽하자.
불운이 지나고 보면 행운이었다 생각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 상쇄 되는 작용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대운을 탐하지 않는다.
대운을 꿈꾸지 않는다.

어제 주제를 받고 친구와 행운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다들 하늘이 나를 도와주는 느낌이 든 적이 있었다고, 물 흐르듯 나를 어디론가 원하던 곳으로 데려가는 느낌.
도무지 그것이 무슨 말인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 같았다.
분명 나에게도 운이 있을텐데
운이라 생각하는 기준치가 높은 것인지
노력으로 이루어냈다는 자만일지
큰 것을 잃을까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나약함일지
글을 쓰면서 그것이 모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난 이것조차 욕심내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는 것을 알았다.

얻어낸 것들을 생각해보자.
운이라 말할 수 있는 기억들을 꺼내보자.
원하는 직장에 갈 수 있게 되었던 것,
그토록 그려왔던 나의 20대를 위한 2년의 쉼을 얻었던 것,
외국에 있을 때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것,
소매치기 한번 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세계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중고등학교때 나의 세계가 넓어질 수 있게 해주었던 친구들을 만난 것,
사랑이 뭔지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나이들어야하는지 깊은 대화가 통하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동생과 가고자하는 방향과 목표가 비슷하고 사이가 좋은 것,
내가 사랑으로 자란 것,
지금 엄마아빠의 딸로 태어난 것,
지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까지 어쩌면 운으로 똘똘 뭉친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하네. 삶엔 행운이 가득하다.
삶이 행운이다.
작은 행복들이 모두 행운이다.
세잎과 사실 네잎은 다르지 않다.
모두 한 줄기에서 뻗어나올 뿐.

(5.3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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