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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2
1.
운이란 무엇일까. 어떤 이름일까. 나는 과연 어떤 이름으로 그를 부를 수 있을까. 세상은 운명, 혹은 우연. 둘 중 택1 하란다. 그 사이를 본다. 아직까지 그들의 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ㅇ, ㅜ, ㄴ, ㅁ, ㅕ, ㅇ / ㅇ, ㅜ, ㅇ, ㅕ, ㄴ
운명 안 우연, 운명인가. 운명이 무엇이길래 대단함을 품고 있지. 그는 마치 자유의지와 같다.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우리의 자유의지는 무언가에 종속되어 소심해진다. 르봉이 말했지. 우리는 무의식에 갇힌 존재, 만약 이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이라면 무섭다. 어쩌면 운명, 정해지지 않았을지도.
2.
나는 르봉에게 질문했지.
‘이성이 80% 이상의 무의식을 벗겨냅니다. 그리곤 벗어나랍니다. 그 이름은 이성입니까? 무의식입니까?’
텍스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추측이라도 할까. 무의식의 승리임을 확신하고야 만다. 그렇다면 당신, 운명론자입니까. 다만 무의식은 변화한다고 말하셨지요. 운명은 변합니까. 추측할 수 없다.
3.
친구와 새벽에 한 통화 중,
‘우리는 소극적 자유만 부릴 수 있지. 적극적 자유는 저 위 어딘가- 글쎄, 신의 것일까.’
‘인간은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없을까.’
‘애초에 인간이 만든 단어에 완전함이 어딨어.’
.
.
.
‘너는 운명론을 믿니?’
‘희망찬 소리, 운명은 만들어간다는 소리, 그보단 염세주의가 멋있잖아.’
운명이라 부르겠다. 차라리 운명론을 택하겠다. 멋있지는 않고, 왠지 모르게 운명이란 단어가 먼저 태어났을 것 같아.
4.
‘결론이 뭐니?’
‘운은 운명과 우연, 그 사이 어딘가에 있어.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분법적 사고를 좋아하니깐. 나는 차라리 운명을 택한다. 우연은 인간의 것이면, 운명은 신의 것이다. 우연의 다른 이름은 희망,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헛된 희망. 왜냐고? 사람들은 정해진 거 싫어하잖아. 이제 답이 됐을까? 하지만 나는, 이분법적 사고를 싫어해. 그러니 내 답을 찾아보러 갈게. 이건 운명이 아니야. 자유도 아니야. 무엇일까?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는 게 나의 답이야.’
(5.1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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