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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아침에 미션을 확인했다. 박카스? 잠시 눈을 의심하고 곁눈질로 내용을 읽었다. 화면을 닫았다. 오후 두시. 다시 모각글 페이지를 열었다. 찬찬히 읽었다. 화면을 닫았다. 저녁 여덟시. 또 모각글 페이지를 열었다. 참고할 만한 글도 한자 한자 천천히 읽었다. 화면을 닫았다. 열한시 십분. 이제는 써야 한다. '글을 쓰지 않으면 계정이 삭제됩니다.' 줄어드는 초가 더 초조하게 만든다. 흐르는 시간을 보자니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까 분명 뭔가 쓰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또 까먹었다.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바로 기록하자던 2024년 다짐은 어디 갔는지 나 참, 원, 내로라하는 작가들도 글쓰기가 어렵다는데 오죽하겠는가? 마감이 있는 글쓰기는 더욱 지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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