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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웃

창을 이루는 것들

맨하탄에서 가장 공평하고 동등한 것은 볕이다. 이 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엘리는 사람들을 에워싼 볕이 거대한 예언처럼 느껴졌다. 절대자. 누군가는 신이라고 부르는 것, 혹은 것들이 전하는 예언. 엘리는 교회에 매주 출석했으나 신을 믿지는 않았다. 신이 '있다고'는 믿었다. 그게 끝이었다. 니체가 한 말을 떠올리면서 방 청소를 하다 몇 번 피식 웃기도 했다. 신은 죽었고, 난 방 청소하고, 니체도 죽었고, 난 일주일 뒤에도 방 청소할 것이고. 살아있을 것이고, 살이 있을 것이고, 살은 뼈에 붙어 있을 것이고, 실은 산 것보다 죽은 것이 더 많은데 모른 척 할 것이고, 실실 웃을 것이고. 엘리는 미도리 사워를 한 모금 마시고 맞은 편에 있는 남자를 본다. 일주일.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남자. 엘리는 남자의 이름을 켈리라고 명명했다.
켈리는 베리가 아니다. 헬리도 아니다. 켈리는 켈리다. 켈리를 보며 생간에 잠긴 엘리 옆으로 빅토르가 다가왔다. 오늘도 보는군요. 네. 왜 봅니까. 술. 엘리는 술잔을 들여보였다. 켈리를 보면 술을 마시고 싶어지니까.


감질맛나게 여기서 끊습니다. 퇴고할 글, 그 중에서 좋은 글 찾다 보니 창 찾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1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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