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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뜨는게 설렌다면 당신은 기대할 게 있다는 뜻이다. 학창시절에 학교가 기대되어떤 적은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CA시간정도였다. 그때는 '일'이 아니라 '놀이'를 하는 날이니까.
여자분(아닐 수도 있다. 이제는 그런 세상이니까)은 아침을 그닥 기쁘게 깨진 못했다.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불과 1주 앞으로 다가온 촬영날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 그녀는 바로 갓생러 워너비였다.
미끈 매끈하면서도 울퉁한 몸들이 소셜미디어를 채운기 시작하였다. 너도나도 몸을 과하게 움직이고 잡식성을 포기하며 육체미 소동을 일으킨 것이다. 소정씨는 이건 역시나 살면서 한 번은 해봐야한다고 생각했고 즉각적으로 스튜디오를 예약했다.
내 몸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줘야지 암. 오늘도 닭가슴살을 뎁히는 중에 소정씨는 문득 생각했다. 무엇을 위해서일까. 요즘 눈여겨 보는 동료 b씨도 생각나고 어릴적 피구를 잘해 칭찬을 들었던 어린 소정도 생각났다. 30대를 맞이하곤 그저 그런 날들의.연속이라는 생각이었다. 바디 프로필이라는 거사가 나를 들뜨게 해주지 않을까.
1주일. 이제 취소는 불가하다. 50프로는 보정이라니까 어느정도는 괜찮겠지만 스스로는 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텐데. 이건 나와 맞진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어제 매달렸던 철봉이 생각난다. 가벼워질 수 있을까. 무게가 아니라 내 마음이.
난 강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왜 강해져야 하는지를 까먹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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