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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약점과 단점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 것. 어쩌다 세우더라도 금방 눕혀버리는 것. 가만히 있다가 냅다 들이박아 버리는 것. 정작 들이박아야 할 때 침묵하는 것. 표정을 제대로 못 숨기는 것. 나름 잘 숨긴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이미 다 알아차려 버리는 것.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필름이 끊겨서 평소에 안 할 짓 하는 것. 평소에도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건데 툭 건드려주니 감추고 싶었던 부분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매운 걸 못 먹는 것. 남들 다 매운 거 잘 먹을 때 나 혼자 못 먹어서 물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 끝까지 살아보겠다고 한 것. 실은 이게 내 강점인 줄 알았는데 약점일 수도 있겠다고, 이렇게 적고 나니 약점으로 읽힐 여지가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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