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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헤어지기 위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난 적이 있다. 그곳에 마음과 시간을 버렸다. 그리고 돌아왔다. 무언가를 버린 자리가 있어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었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살 수 있었다. 그러므로 헤어지기 위해 떠난다는 건. 다시 사랑하기 위해 돌아오겠다는 것.

그러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새 마음으로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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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작가의 문장입니다. 그는 찢어발기되 흐리지 않습니다. 지연하되 미루지 않습니다. 희박하되 가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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