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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의 존재가 형체를 가진다. 활자가 된다. 활자는 힘을 가진다.
저어 아직은 잘 쓰지는 못해서요, 투박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깨고, 부수고, 다시 빚어봅니다. 잘 세공하는 힘을 가지고 싶어요. 힘이 가진 활자를 이리저리 다룰 수 있다면. 적어도 바보같이 흘려보낼 일에도 힘을 더할 수 있겠죠. 엉성하게 모아진 글을 모으고 담고. 깨지기를 반복해도 꾸역 참는다면. 세공 요령이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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