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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약점과 단점

약점과 단점이라는 단어를 보고 잠시 멈췄다. 보통은 장점과 단점이라고 하지 않나? 약점과 단점은 같은 의미 아닌가? 늘 그렇듯 나는 검색했다. 정확한 의미부터 알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었다.

이런 내 모습이 바로 나의 단점이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한다. 불완전함을 안고도 전진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처음에는 그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뭘 모르는데 어떻게 시작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이지 못하는 내가 더 답답해졌다.

그 이유는 명확했다. 나는 '어설픈 완벽주의자'였다. 완벽하지 않을 바에야 시작조차 하지 말자는 게 내 신념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합리화가 마음을 편하게 했다. 하지만 그 순간의 위안은 결국 더 큰 자책으로 돌아왔다. 왜 이것밖에 못하지? 왜 이렇게 미루기만 하지?

끊임없는 자기합리화는 결국 나를 더 작은 존재로 만들었다. 스스로의 자존감을 갉아먹었다. 난 완벽하지 않으니까 이럴 수 있어라고 인정할 용기도, 완벽해야만 해라는 강박을 내려놓을 용기도 없었다.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모순적인 모습이 나의 약점이다.

나는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웠고, 도달할 수 없는 완벽이라는 잣대로 나를 재단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을 지키지 못했다. 누구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의 단점과 약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이것들이 더 이상 나의 성장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불완전한 채로 시작하는 용기, 그것이 바로 나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4.0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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