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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가자고. 거리로. 모두가 모이는. 깃발이 요동치는. 거리로. 그리도 중요했는지. 이 꼴이. 꼬라지가. 그러나. 얼마나 일조했는지. 발 딛고 있는 곳. 기형적 구조. 알면서도. 그저 안위를 위해. 가만히 있었는지. 분노는 끝내 나로. 나 말고 딴 걸. 욕하자니. 난 얼마나 곧은지. 자리가 사람을. 사람이 자리를. 그러니.
가자고? 거리로? 이 분노를 갖고. 외치러. 보여주자고. 그런데 자리에 사람이. 떠나면. 그 자리에는. 또. 구조가 바뀌지 않는데. 사람이. 바뀌나. 편견 소스. 혐오 패티. 번은. 계급화로 굽고. 양상추 들어가지. 정상과 비정상으로. 완성. 1번 햄버거. 2번 햄버거도. 또이또이. 언제까지 이걸. 먹나. 그러면서. 자기가 먹는. 햄버거가 더. 맛나다고. 다른 햄버거 없나. 햄버거 말고는. 스파게티. 짜장면. 탕수육. 초밥. 돈까스. 마라탕. 회. 너무 안 먹어서. 결국 햄버거라. 여기나. 그거 잘 먹고. 자랐지. 자라서. 나지. 나라서. 이게 나라냐. 하는 나라에서. 살았지.
가자고, 거리로, 말해도. 난 안 갈지도. 모른 척 여전히. 통과. 뚫기. 진로를. 만들며. 맨들맨들한 얼굴로. 일상으로. 이 일상을 지키며. 역시. 나를 위해. 그러면서. 울컥. 차 오르면. 분노가. 아마. 계속해서. 이 분노가. 손 쓸 도리 없이. 분출되면. 이렇게 글을. 쓰고. 쓰고. 또 써서. 죽 쒀서 개. 아니. 개가 뭔 죄. 죄는 누가 지었나. 하는 사람들. 외치는 사람들. 목소리. 불꽃. 햄버거가. 다 탔으면 좋겠네. 타서. 아무도 못 먹었으면.

(3.8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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