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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쓰라니깐 쓴다. 오늘도. 이번엔 십자군. 주제는 분노란다. 삶이 평온하다. 요즘. 분노 할 일 어디 있나. 정치 이야긴 안 할란다. 아. 생각났다. 작은 분노다. 지난 주말의 일.
나는 주말에 호떡을 판다. 갑자기 웬 호떡? 그렇게 됐다. 벌써 5년째. 지난 토요일, 조용했다. 다들 시위 갔나. 동업자가 말한다. "거기서 팔아야 하는데" 나도 동의한다. 그럼 대박 쳤겠지. 여하튼 말이다. 호떡 하나에 4분. 추울 때 4분 길다. 하나만 안산다. 주문 밀린다. 손님 손이 떨린다. 춥다. 춥다. 노래한다. 눈치 보인다. 방법을 찾았다.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미리 굽는다. 식었다고 안 산다. 안 구우면? 왜 없냐고 화낸다. 어떡하란 거야.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네. 다들 시위 갔나. 만들지 않고 기다렸다. 손님 올 때까지. 아줌마 화낸다. 할머니 화낸다. 아저씨 화낸다. 할아버지 화낸다. 쓴말 못하는 나도 화난다.
분노라기에 약하다. 근데 이런 것뿐. 요즘 나는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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