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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사람들은 즐겁다. 가게 이름이다. 간판은 매우 작다. 처음 방문했을 당시엔 메뉴판을 보고 가게 이름을 알아챘다. 그리고 조용함을 추구한다며 주변을 배려해달라는 안내가 눈에 띄었다. 좋았다. 맥주의 맛보단 맥주가 끌어내는 대화의 맛을 더욱 즐기는 사람이기에. 추구하는 방향이 나란하다고 느꼈다.
조미김이 기본 안주로 나온다. 뒤이어 내가 시킨 맛간장 연두부와 생맥주가 식탁에 놓인다. 빨간 벽돌 크기의 하얀 연두부. 위엔 간장이 뿌려졌다. 한 숟갈 가득 퍼 먹는다. 부드럽다. 서리가 낀 맥주잔을 들고 마신다. 맥주가 흘러 들어가는 목에도 서리가 끼는 듯한 시원함이다. 조미김으로 맥주의 씁쓸함을 줄인다. 다시 연두부로 조미김의 짠맛을 중화시킨다. 무한 반복이다. 이 사이사이에 가장 맛좋은 대화까지 곁들인다.
대화가 하고 싶을 때마다 찾아간다. 연두부가 날 하얗게 반겨주는 곳이다. 간단하지만 사람 마음을 끄는 안주다. 사장님, 연두부 오랫동안 팔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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