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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외식을 할 때면 평소엔 잘 먹지 않는 재료로 만든 요리를 주문할 때가 많다. 특히 가지. 가지튀김, 가지라자냐, 어향가지, 가지딤섬까지. 빼먹지 않고 가지요리를 먹는다. 집에선 먹지도 않으면서.
요리란 즐기지 않는 식재료를 좋아하게 만드는 재주인가보다.
평소 맛집을 찾아다니는 걸 참 좋아하는데, 오늘은 떠오르는 곳이 없다. 입맛이 없어서인가보다. 평범하게 맛있는 곳도 편안한 분위기를 풍기면 좋아한다. 마음이 편해야 소화가 잘 된다.
맛집을 맛깔나게 소개하고 싶지만 입이 짧아진 지 꽤 되었다. 한동안 살도 조금 빠졌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먹고 싶은 게 없다니 슬픈 일이다. 입맛을 잃고 글감도 잃다니 이건 더 슬픈 일이다.
오늘은 그저 찬찬히 둘러보면서
글이 입맛을 돋워주길 기다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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