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블럭 수집

우리가 사랑을 하며 겪는 고통 역시 우리의 사랑이며, 끔찍한 위로와는 반대로 고통은 우리의 사랑이 어둠 속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 최연색

사랑이 뭘까, 물어오면 말문이 막힌다. 아직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지 못했다. 대신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오래오래 찍어 모아 놓으면 그 대답이 될까.
- kove lee

사랑은 생각해 보고 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와락 덤비는 것이다. 그냥 손잡고 입 맞추고 꼭 껴안고 거침없이 뒹구는 것이다. 세포 하나가 오돌토돌 돋아 오르는 것이 감각되는 것이다.

세상살이에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 나는 그 방법들을 배우느라 많은 시간을 지불했다. 나는 많은 일들을 방법에 기대어 해결했고, 얻었고, 영리하게 살았따. 기다리는 방법과 사랑하는 방법도 필요했는데 배우지 못했다. 절실한 공부는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자주 분란을 일으켰고, 기다리지 못해 많은 관계를 그르쳤다. ···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걸 알았다. 기다린다는 것은 그가 오는 동안 나도 그에게 가는 일이란 것을 알았다. 기다리는 일이 멈춤이 아니라 끊임없는 운동이란 것을 알았다. 그것이 사랑의 법칙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기다리는 방법을 찾아 헤매지 않고 기다림의 등불을 켰더라면 사랑은 벌써 내게 도착했을 것이다. 덜 고달프고 덜 방황했을 것이다. 너무 많이 배우느라, 영리하게 구느라 이 단순한 사랑법을 오래도록 깨우치지 못했다. 사랑은 사랑하면 되는 것!
- 림태주

사랑은 실제로 행할 때 존재한다. 사랑은 사랑하려는 의지가 발현될 때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라앙은 의도와 행동을 모두 필요로 한다. 여기서 의지를 갖는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뜻이다. 아무나 다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려는 '의지'를 갖고서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 스캇 펙

사랑은 상대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나를 위한 이기적인 감정이기도 하다. 제 마음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타인의 마음을 제 것으로 수용할 수 있다. 미숙한 자아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누군가와 '우리'가 되어 역할을 부여받을수록 점차 성숙한 태도를 갖춰가지만,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일 뿐이다. 보다 나아진 나를 알아차린 후에는 현재의 '우리'는 없고 '나'만이 남아있다.
그저 '과거의 우리' 자체로서 멈춰있음을 깨닫는다.
예전의 우리에게로 돌아가, '각자의 마음을 돌 볼 줄 알면서,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법을 알았다면 어땠을까'. 당연했던 미숙함을 되짚으며 운명을 심심하게 부정해 본다.

  • 아워익스프레스 강서현 에디터
(6.5매)

2

1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