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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사랑해야 한다." 사랑을 쓴 로맹 가리는 사랑 없이 자살했다. 어느 날 안타까운 죽음을 목격하고 사랑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우리는 사랑을 하는데 왜 세계는 부조리로 가득 차 있을까. 사랑이 넘치는 세상에서 주어진 생을 다 살지 못한 채 죽는 건 이상하다. 자의든 타의든.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는 현상 이면에는 사랑의 부재가 존재하고 우리는 이를 제대로 보는 통찰을 가져야 한다.
프랑스의 어느 작가는 마약 혐의로 법정에 섰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마약을 하든 자해를 하든 자신의 신체를 파괴하는 자기 결정권은 개인의 권리라는 것. 그의 극단적 자유주의는 오늘날 자살을 합리화하는 논리로도 쓰인다. 그런데 자살은 자기결정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공개됐다.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은 거듭된 취업 실패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마냥 픽션 같지만은 않다. 먹고살기 팍팍한 세상에 청년들의 삶은 위태롭다.
중학생 땐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알았다. 고등학생 땐 대학만 잘 가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알았다. 대학생 땐 취업만 잘 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알았다.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정신과를 찾는다는 친구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연애·결혼·출산까지 포기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젊은 층을 두고 '3포 세대'란 말까지 등장했다. 더 슬픈 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계속되는 비관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과도한 경쟁과 완벽한 삶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청년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원룸에서 발견된 고인 개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자살은 자존을 포기하는 행위다. 사랑의 첫걸음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자아를 긍정하고 돌보는 자기애는 인간 삶에 중요한 기둥이다. 그 중요한 기둥이 무너졌을 때 인간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세계에 많은 이들이 자신을 사랑할 여유를 잃어버렸다. 더 많은 죽음을 막기 위해선 인간이 자아를 존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2 인류애(人類愛): 세계에 대한 부재
(죄송합니다ㅠㅠ 정신없는 하루에 초고를 완성하지 못했어요…. 내일 어떤 주제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다음 미션 전까지는 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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