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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2
맑은 곰탕 같은 분위기의 글로 전개하면서 끝맺음은 한 겨울에 마시는 아메리카노로 독자들의 속 한 가운데를 뻥 뚫어주는 글을 써내고 싶다. 도입부를 하트시그널을 활용해 쓴다고 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부분을 좀 줄이거나 아주 강하게 임팩트만 주는 형식으로 바꾼 후 가짜 사랑과 진짜 사랑을 논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도 좋겠다고 여긴다.
쓰는 사람 개인의, 흔히 말하는 사적인 이야기를 어디까지 드러내느냐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너무 드러내면 독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것이고 너무 숨기면 독자 입장에서 지나치게 부드럽게 넘어갈 것이다. 멈칫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는 아니더라도 글의 초반 중반 후반에 한 곳 정도는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
글의 맺음은 초반에 했던 말을 다시 꺼내어 재정의하는 방식으로 가져가고 싶다. 완전히 읽는 사람을 뒤집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은 비틀리게 해서 기어이 다른 쪽을 보게 만드는 방식으로 나아갔으면. 그게 중요하다. 글을 읽는 사람이 나아갔으면 좋겠다. 머뭇거리다가도 끝내. 자신이 모르는, 그러나 실은 닿고 싶었던 것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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