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진짜 아무나 만나 결혼할래? 아니면, 너 마음에 쏙 드는 사람 만나 평생을 함께 할래?
나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인데, 내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남자 진짜 잘 만났다. 좀 잘해." 란다. 남자친구가 특별히 한 건 없다. 나대는 건 항상 내쪽이거든. 그럼에도 사람이 풍기는 이미지라는게 있고, 내뿜는 언어라는게 있잖아. 그런거에서 차이가 나는 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남녀를 불문하고 나에게 연애상담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결혼의 적령기라고 생각하는 궤도에 올라와서 그런 것도 있고. 사실 나는 이런 소리를 듣는 내가 굉장히 어색하다. 왕년에 내 별명은 타칭, 쓰레기 컬렉터였거든. 삽질. 누구보다 꽤나 깊게 했다. 그래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지. 나는 또 사랑에 지치고, 울다가, 포기하고, 다시 용기내는, 일련의 과정들을 계속해서 경험했다. 그 경험은 언제나, 유의미한 결과를 낳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치있는 것이 바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배우자가 사랑의 마침표는 아니다. 내 인생의 반점 정도는 찍을 수 있는 용기 인 것이지. 다만, 그러기 위해선 결심 그 이상의 확신이 필요하다. 아마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나가 떨어지는 것 같다. 무언가에 확신을 두고 움직이려면 사람이 꽤나 까다로워지거든. 연애할 땐, 분명 괜찮았는데 결혼하고자 하면 저 사람의 삐뚤한 엄지 손톱마저 심사하게 된다고. (더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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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단과 연결고리 좀 더 매끄럽게.)
나는 무엇보다 사랑에 회의적이였는데, 어느덧 이렇게 팔불출처럼 사랑을 외치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 사람 아니면 안된다.' 나는 확신에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결심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 즉, 나에게 좋은 사람을 고르는 비법. 아름아름 친구들에게만 전해주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 글로도 널리널리 퍼트려볼까 한다. 이 글을 읽는다고, 최수종-하희라 같은 부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분들은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신'의 영역이다. 다만, 최악의 선택은 막을 수 있다. 타고난 눈을 완전히 갈아 끼울 수 는 없겠지만, 너가 쓰고 있는 한알 빠진 색안경 정도는 벗겨내줄 수 있다. 자자, 아래의 과제를 줄테니, 해답을 찾아 우리 인생의 반점을 기가 막히게 찍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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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단과 연결고리 좀 더 매끄럽게.)

1번_ Q&A 작성. 나를 돌아보자. 아마 이 말은 웬만한 걱정거리에 만병통치약으로 쓰일 것이다. 그러니 그냥 외워야 되는 진리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동일하다. 대부분 타인에 관심이 쏠려있지, 그 관심을 나로 돌릴 생각을 잘 못한다. 사랑에 빠지면, 그렇더라. 사랑에 다쳐도 그렇고. 이게 왜 중요하냐면, 최소한의 자존감을 지켜준다. (예시)
나는 어떤 것에 가슴이 후벼파일 듯 아픈지, 어떤 것에 날아 갈듯 기쁜지. ___ (더길게 살붙이기) 결핍. 사랑. 행복. 인생의 우선순위 등 내 내면을 들여다보자. 질문지를 작성하기 어렵다면, 아래의 예시를 참고하자.
Q. 나를 PR 해보기 / 내 성격의 단점은? 등 . ..... (추가)

2번_3가지 찾기. 내 배우자로 절대 안되는 것 3가지만 찾아보자. 안다. 워낙 깐깐한 우리에겐 찾자고 마음 먹으면, 213가지정도 되는 것을. 그래도 거르고 걸러 3가지만 딱 뽑아보자. 대신 이유도 필수다. 그 이유가 나의 결핍에서 올 확률이 많기 때문에, 1번과 연관이 되어 더욱 뚜렷해진다. 단, 바람, 허세, 과소비 등 이런 보편적으로 손가락질 받을 만한 행동은 제외다. 나는, 내면의 화가 많은 사람, 무능력한 사람, 대화가 안되는 사람, 이 세가지를 주문처럼 말하고 다녔다. 그 중에서 내면의 화가 많은 사람은 내 반경 100m안에 들여놓기도 싫었다. (3가지에 대한 내 경험--)
좀 늦더라도 아무나 만나지는 말자. 적어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패 하나정도는 있어야 한다. 이 3가지가 든든한 방패가 되어 줄 것이다.

3번_1가지 찾기. 이번엔 반대다. 내 배우자에게 원하는 것,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1가지를 찾아보자. 그런데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는게 사람이라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은 하지말자. 빚쟁이를 만나도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그런 낭만적인 척하는 빈껍데기 같은 말들 있잖아. 그런거 말고 너의 실속을 까보자. 연봉 1억, 10억, 금수저 이런 것도 좋다. 나는 엄격히 따지고 따져 배려를 뽑았다. (경험과 곁들인 이유)

4번_뭐 저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파악 해보길 바란다. 밑바닥을 보라는 이야기다. 밤새 연락이 안되고, 다음 날 휴대폰을 보니 여자와 논 것을 알게 되는 그런 일, 그럼에도 뻔뻔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그런 일, 그게 바로 그 사람의 밑바닥이다. 나의 실화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풍비박산 나는 밑바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편차가 매우 크다. 이번 남자친구와 연애를 할 때도, 이렇게 착하고 배러심 많은 사람도 언젠간 본인의 최악의 모습을 드러낼텐데,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심 나는, 신사다운 밑바닥,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경험-)
(마무리)

5번_가면이라도 써라. 부자가 되려면 부자처럼 행동하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면, 좋은 사람이 누군지 먼저 찾아야된다. 그 기준은 모두가 다르다. 하지만, 무심코 따라한 행동이 곧 습관이 되어 나를 만들더라. 내가 이것을 믿게 된 경험담이 하나 있는데, 사실 나는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나는, 가부장적인 집에서 태어나,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그런 명령조에 진절머리난 어린 소녀였는데. (내가 닮아있었던, 깨달았던 경험 + 좋은 말투에 대한 경험)

이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느라 모두 고생했다. 다만, 이 과제가 끝은 아니다. "우리"라는 인연에서 우리는 꽤 많이 깎이고 흔들릴 것이다. 그 중 가장 많이 흔들리는 이유가 바로 비교이다. 명품 반지를 받은 저 여자, 금수저 만나 인생 핀 것 같은 저 남자, 가정에 결핍이 없어 보이는 저 사람까지도 우리는 무수한 비교 속에 내 연인을 집어넣는다. 나 역시 사람이기에 똑같았다. 결혼 준비를 하며 머리를 싸매고 있던 어느 날, 택시 기사님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내가 분명 그런 사람이 아니였는데, 중대한 선택 앞에 자꾸만 배우자를 비교하게 된다.' 라고 한 말에 이렇게 기사님은 이렇게 대답해주셨다.

'나는 한때, 사업을 하며 돈을 벌만큼 벌어보고, 쓸만큼 써봤다. 각종 체육행사, 동창회? 몇백은 우습게 썼다. 하지만 남는 것은 후회 뿐이었다. 돈을 써도 뒤에서 돈자랑 한다고 욕이나 실컷 먹지. 인생이 깊어지면 저사람이 얼마나, 무엇을 가졌냐에 별로 관심은 없다. 그런데 딱 하나, 모두가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 저 부부의 금술. 사랑. 저 부부는 어떻게 저렇게 서로를 사랑할까. 그거 하나만큼은 모두가 날 부러워한다. 그러니 확신이 있어도 어떤 이유로 흔들린다면, 둘이 꿀 떨어지게 사랑해봐라. 나이가 들어도 모두가 부러워서 닭살 돋을 만큼, 아예 미치도록 사랑해라. 둘의 마음이 잘 맞는 것만큼 대단하고 부러운 것이 없다. 넘어져도 마음만 맞다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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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고리)
내가 사랑 앞에서 굉장히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겠지만, 사실 이 모든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전략적이되, 자연스럽게.
그리고 너무 애쓰지 않을 때, 사랑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것이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이유겠지. 이 글을 시점에서는 적어도, 나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다. 모두가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기를 바라며.
(마무리 임팩트 있게 변경 중)

(주제를 바꾸게 되어..정말 편하게 썼습니다. 앞으로 더 붙이고 다듬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