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그럴 수 있지 란 말을 아낌없이 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무슨 짓을 하든 간에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었다.
잘못이나 실수를 하고 난 후에, 잔뜩 풀이 죽어선 작아질 때면
속절없이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괜찮아, 안아 줄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 한정으로 관대해졌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흐트러졌다.

나는 저 사람 앞에서 뭐든 지고 싶어지겠구나,
깨달은 순간이었다.
소란스러운 마음을 덮은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이어야 사랑이다.

뇌는 이기적이다.
따라서 사랑의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뇌는 나의 개념을 확장시킨다.
설명이 되었다.

사랑을 말하기엔 진부한 클리셰라 했는데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서야 설명할 수 없었다.

아무도 감당 못하도록 아프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상은 지나치게 방대해서, 때론 너무 아파요.
내 세상을 만들어요.
가꾸고 보살피고 예뻐하고 애틋해 하세요.
당신의 세상을 사랑하세요.

사람은 자신이 믿는대로 살아가요.
이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면,
그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범위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갈 것이며
이 세상이 작은 움직임으로 변화할 것이라 믿는다면,
물결 하나가 누군가의 삶에 파도가 되고
그 파도로 인해 바위가 깎일 수 있도록
힘차게 팔을 휘저을 것이며
이 세상이 사랑이라 믿는다면,
숨어있는 사랑을 속속들이 뒤져 찾아
그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존할 거예요.

당신의 사랑을 많이 수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