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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3

사랑
1. 명사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명사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명사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사랑. 주제가 참 나에겐 어렵다. 한때의 불같은 절절한 사랑을 노래하기엔 나이가 들었고, 이미 진정한 내 반려(tmi로 난 결혼했다.)를 만났다고 생각하며, 그로써 현재 누리는 삶이 아주 평온하고 온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며칠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사랑’이 주제인데 도대체 뭘 써야 한다는 것인가? 나에겐 사랑은 폭풍전야와 같은 대상이므로 뭔가 당연한 것 말고 새로운 것을 써야 할 것만 같았다.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번개가 쳤다. 아. 나 요즘 사랑하는 거 있다.
"술 좋아하시나 봐요?"
"아니요, 사랑합니다."
"아아.. 아 예."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매일 술 마시는 우리 부부가 아주 입에 달고 사는 말.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술’에 대해 써보기로 했다. 우리 부부의 주종 소주부터 그다음은 막걸리, 맥주, 하이볼까지 즐겨 마시는 술에 대한 정보와 생각을 낱낱이 적어보겠다.

-한국인과 술
한국인과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성인이 되고 나면 자의든 타의든 술자리를 100% 피하기는 어렵다.

-마시면서 배우는 술 게임
소주(燒酒)
1. 명사 곡주나 고구마주 따위를 끓여서 얻는 증류식 술. 무색투명하고 알코올 성분이 많다.
2. 명사 알코올에 물과 향료를 섞어서 얻는 희석식 술.

스무살 때 대학교 ot에서 처음 마신 소주의 첫입은 아주 독약 같았다. ‘으엑 이걸 마신다고?’ 게다가 나의 엄마, 언니는 단 한잔에 취하는 사람이기에 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근데 마셔도 마셔도 안 취하네? 어? 나 왜 술 잘 마시지. 동기들과 2차, 3차, … 4차 정신 차리니 새벽 5시. 나의 첫 술자리 경험이다.
웬만한 양으로는 취하지 않는단 걸 안 때부터 너무 재미있는 거야. 술 게임 재미있지. 분위기 재미있지. 잘 마신다는 나름의 술부심까지 더해지니 술과 함께 기고만장한 20대를 보냈다.

-코로나가 불러온 새 방향
나에게 술은 사람들과 만남, 그리고 소통의 수단. 그런데 코로나팬데믹이 180도 바꿔놓았다.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마라는데 별수 있나.

(5.7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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