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찬이의 행복은 늘 가까이에

커튼 뒤로 들어오는 작은 빛 한줄기, 아니 높은 창문으로 모이는 먹구름
큰 창문이 만들어낸 햇빛 그림자, 먹구름 낀 날 생기는 물웅덩이
새파란 장화, 아니 구멍이 송송 뚫린 작은 샌들
길에서 만나는 조그만 친구들, 잎, 열매, 곤충, 생명을 가진 모든 것
고사리 손 꽉 쥔 과일 젤리 단 세 개
졸졸졸 흐르는 하수구 속 물, 그리고 데굴데굴 바람에 구르는 낙엽까지
어느 하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행복을 느끼는 너
그런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행복을 느끼는 나

tmi) n개월째 조카 은찬이의 등원을 책임지고 있는 이모입니다. 40개월 아이의 눈에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고 예쁘고, 또 모든 순간 속에서 행복을 발견합니다. 참 신기한 일이죠! '행복'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은찬이가 생각났습니다. 은찬이의 작은 세계. 그리고 아침 등원 길의 모든 것을 담아보았습니다 :) 어른이 된 우린 왜 행복을 멀리만 두고 있는 걸까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가까이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