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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글쓰기란?

어제 부산 시민 공원에서 책을 읽었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제목에서부터 사랑이 담긴 『첫사랑의 침공』을 골랐다. 사랑 이야기의 매력은 남의 연애를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떨리는 마음을 삼키는 듯한 문장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곳곳에 있다. 사실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읽기도 한다. 책장을 넘기고 얼마 되지 않아 주인공의 숨겨진 마음이 나왔다.

‘나는 파르르 떨리다가 훅 불어온 눈웃음에 나가떨어져, 공중에 아무렇게나 휘날리기 시작했다.’

이 문장을 읽자마자 풀이 가득한 공원 바닥을 내리쳤다. 도대체 이런 문장은 어떻게 쓰는 거지?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예쁜 문장은 노력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연필만 들면 진짜 고마워, 정말 최고야 밖에 나오지 않는 내가 안쓰럽기도 하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으로는 안 돼요‘가 이럴 때도 쓰이는 걸까. 글쓰기...... 너 정말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으로는 안 돼요. 편지에 내 마음을 녹여낼 수 있을 때까지 남의 사랑 이야기나 잔뜩 읽어야겠다.

(2.7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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