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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한 번 이상 읽은 적이 별로 없는데요.
유일하게 세 번 이상 읽은 책이 있습니다. 그것도 앉은 자리에서 한 번을 3번 이상 읽었답니다.
여러분들은 ‘구의 증명’ 이라는 책을 읽어보셨나요?
주인공이 남자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자친구의 시체까지 뜯어먹는 내용입니다.
내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책이 다 있냐는 생각까지 했어요.

하지만 책을 읽었을 때, 어느새 설득 당한 채로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읽는 내내 계속 눈물을 흘리며 읽은 기억이 있네요.

저에게 있어서 좋은 글이란 설득을 하게 만드는 글인 것 같아요.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가슴을 훅 치고 들어오는 글이 있잖아요. 그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성을 설득하기보다 감정적으로 설득되게 만들어 버리는, 그런 글이 저는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제 글로 누군가에게 그런 영향을 주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쓰고, 읽고, 경험하며 제 안의 성숙도와 실력을 기르다보면
언젠간 한 사람의 가슴이라도 울릴 수 있지 않을까요?

(2.7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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