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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주제를 보자마자
오.. 나 어제 하루 종일 느낀 건데

어제 글
망했습니다.

사실 어제는 주제를 보자마자 글렀다고 직감했습니다. 딱히 뭐 생각나는 게 없었거든요. 어거지로 쥐어짜냈다에 가깝네요. 보통 주제가 있으면 하고 싶은 말이 줄줄 늘어지는 편인데 맨얼굴은 뭐.. 맨얼굴이지.. 쌉소리 하나하나 친구들한테 말하는 편이라 크게 와닿는 단어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그럼에도 좋아요를 눌러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좋아요에 대한 집착과 질투..

그런데 지금까지 좋은 글, 재밌는 글이 엄청 나온 것 같은데, 어떤 글도 참가 인원의 반틈 이상의 좋아요를 불러내지 못했다는 게 조금 충격인 것 같네요. 아무래도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엔 어렵다는 걸까요.

이놈의 ‘좋아요’ 이거.
잘 이용하면 원동력이 되는데, 잘못 이용하면 우울증이 생기는 게 위험한 것 같습니다. SNS 관리가 생명인 바닥에서 지내다 보니 좋아요와 남들의 시선에 집착하는 사람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결국 본인이 원해서 작업하는 게 아닌, 대중을 위한 작업을 하는 사람도 생기고요. 본인이 원치 않는 작업을 계속 하게 되니 힘들어하게 되고. 그렇게 정신병을 얻거나 의지가 꺾여서 작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저도 피해 갈 순 없었습니다.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내 그림이 별론가
못 그렸나
부족한가

쪼끔 울적하더라도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는 좋아했으니까요. 계속 그리면서 몇 년 지나고 나니 좋아요 다 부질없단 걸 깨달아서 지금은 그냥 좋아요를 받든 말든 그리고 싶은 거 그립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거 그렸는데 좋아요 많이 받으면 기분 좋잖아요. 그래서 나 그리고 싶은 대로 막 그려놓고 좋아요 눌러주길 빕니다. 많이들 봐달라고 막 여기저기 전시합니다. 대놓고 관심 달라 한 적도 많습니다.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나 이거 열심히 그렸는데 아무도 관심 안 줘ㅜ.ㅠ 관심 좀 주라” 이럽니다.
그러면 착한 사람들이 좋아요 눌러줍니다.
인류애에 헤실헤실 거리면서 다음 작업하러 갑니다.

구걸해서 받아낸 좋아요는 과연 인정받은 좋아요일까요. 뭐가 됐든 원동력으로 긍정적인 영향 받았으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요.
애초에 인정받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것 같긴 합니다.
내가 좋아서 그리겠다는데 뭔 남의 인정인가요.
인정은 그 뒤에 겸사겸사 따라붙으면 좋고 정도인 듯합니다.

글은 좀 다릅니다.
시작한 지 반 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수준을 알고 싶어서요. 잘 쓰는 건지 못 쓰는 건지.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해 줄 만한 글인지 아닌지. 그래야 방향성이라도 알아보니까요. 당연히 제가 대중적인 글이 뭔지 알게 되더라도 내가 쓰기 싫은 글을 쓸 생각은 전혀 없지만요. 이유라도 알고 관심 못 받으면 수긍이라도 하니..

그래서 글은 딱히 좋아요를 구걸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눌러줘 눌러줘 팔로 해줘 하지만요. 아직은– 객관적인 판단이 궁금.

대충 스스로 주제 파악이 되고 ‘음, 내 글은 글러먹었나 보군’ 싶으면 그때부터 구걸하고 다니지 싶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마냥 글 봐주세요 글 봐주세요
이왕이면 좋아요 좀 눌러주세요
팔로우도 좀

가진 게 없는데 자존심도 없지 뭐..

(7.8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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