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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질투쟁이에 걸맞게 많은 형상이 생각난다. 그 형상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세상의 기준에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세상에 녹아들다 못해 빛이 나는 이들이 있다. 잘생기고 키가 큰 사람, 재밌는 사람, 매력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 꼭 겉모습이 아니더라도, 글쓰기 모임이니 글쓰기로 비유해 볼까. 간혹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뽑아내는 사람이 있다. 솔직히 너무 부럽다.

‘자신이 가진 색 자체가 세상에 맞물리고,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건 축복이다.’

나의 언어로 인정은 사랑이다. 자연스럽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것.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이들. 내게 있어 불가능하니, 부러움이 생겨난다. 그런데 뭐가 됐든 쌓이면 변질되고, 대상 안에는 부러움도 숨쉬고 있다.

하지만 그들 앞에 서면 질투를 잊고 사랑하게 된다. 나 또한 세상의 사람이니 그들이 사랑스럽겠지. 사랑의 이면에는 존경이 있다. 그리고 존경은 나를 깎아내린다. 내 자신이 미워서 온전한 사랑을 전해주지 못한다. 넓은 마음도 사랑받는 특징일 테니, 나는 속이 좁나보다.

(2.7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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