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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꽤 생소한 감정라는 생각이 들었다.
느껴본지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질투가 크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질투는 인정욕구가 큰 사람들이 크게 느끼는 것 같다. 적당히 내가 원하는만큼은 인정받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해 굳이 뭘 질투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치, 감정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 하기 좋아하는 내가 친구랑 대화를 나누다보면 친구들은 “너랑만 이런 깊은 이야기를 해. 편하게 할 수 있어” 라는 달콤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제일 친한 친구가 나였으면 하는 마음이 무척이나 컸었던 때가 어렴풋이 나도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 친구와 서로의 할머니집에 놀러가며 할머니집에는 다른 누군가를 데려오지 말자고 약속했다. 내가 가장 가까운 유일한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다른 누군가와 그 이상의 영역까지 가까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질투가 나 이런 유치하고 귀여운 약속을 정했던걸까.
그 때였다면 친구가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나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할 것 같은데 지금은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더 크게 가지기로 했다.
부단히 애쓰다 그런 내가 된 것 같다.
와 나 그런 시절도 있었지 떠올리다보니 꽤나 평온해진 나를 돌아보며 그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치기 어린 시절 불완전하고 끈적한 그 감정들을 많이 기록해둘걸 하는 괜히 아련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분명 흑역사가 되었겠지만.
그래서 찬란하기도 그리운거기도 하니까.
친구가 나랑 이야기하는게 제일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 연인이 전 연인보다 나를 더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 나만 봤으면 하는 마음, 나를 제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다 받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직장에서 동료보다 내가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론 가족들에게도.
그런 마음들을 질투라고 부른다면 여전히 불쑥 밀려올 때가 있지만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던 적은 단언컨데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질투가 행동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질투의 크기가 소유욕과 분노와 어쩌면 비례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때로 서운함으로 이어지긴 하지만 거기서 잘라내려 애를 쓴다.
내 것이 아니다. 당연한 것이 아니다. 기대하지말자. 바라지말자. 기대지 말자. 나는 나로 괜찮다.
이 마음은 긍정이 아니다. 주문을 걸며.
그런 집착을 비우고 이내 평온해진 내 곁에
사람들은 편안하게 머물렀다 간다.
다시 찾아오기도 하고 그러다 또 편안하게 떠난다.
그래도 문득,
때론,
편안한 마음 한켠에 외로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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