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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나의 욕망은 뭐지? 주제를 받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옛날에는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예쁜 사람을 보면 더 예쁘고 싶었고, 잘하는 사람을 보면 더 잘하고 싶었다.
그것들이 나를 이뤘었는데.. 지금의 나는?
나는 무엇을 욕망하고 있나? 딱히 뭔가를 추구할 생각이 들지 않고 욕망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다.
악동뮤지션의 '후라이의 꿈'이라는 노래처럼 내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게 행복하다.
조용하고 밍밍하게 흘러가는 지금.
냄새를 맡거나 숨을 쉬고 눈으로 보는 모든 지금.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산책하다가 저 쪽 골목에 있는 꽃을 발견하고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 지금.
지금.
나는 욕망하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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