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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자기만족-!!

글을 쓰는 이유를 들을 때마다 자기만족이라는 단어밖에 안 떠오릅니다. 쓰는 것도 내 의지. 보여주는 것도 내 의지. 잘 쓰고 싶은 것도 내 욕심. 누가 내 글을 보고 뭔가를 느껴 가길 바라는 것도 내 욕심. 쓰면서 내 안의 뭔가가 풀리길 바라는 것도 내 희망사항.

누칼협? (누가 칼 들고 협박함?)

글 쓰라고 협박받은 것도 아닌데, 전부 그냥 자기만족이지 않나. 다른 이유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댓글을 못 다는데 어케 알려줌..)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라기보단,
남을 알고 싶은 욕망이 좀 큽니다.

살다 보면 ‘저놈의 사고방식은 도대체 어떻길래 저따위로 행동하지’ 싶은 사람이 생깁니다. 거기서 출발했습니다. 진짜 진지하게 행동까지의 사고가 이해라도 되면 공감은 못 해도 수긍은 할 수 있으니까요. 수긍이 되면 스트레스받는 게 확 줄어듭니다.

예시로 최근에 저를 괴롭히던 시청자가 있었습니다.
맨날 헛소리하고, 선 넘으려 하고, 정신줄 놓고 채팅 치고. 분위기 흐리고. 진짜 차단할까 고민 한참 하고 있었는데,
대학원생이라고 하셨습니다.

“아~!!”
바보 도터지는 소리와 함께 그분의 모든 행동이 납득이 갔습니다. 대학원생이면 그럴 수 있지.
뭐.. 어쩔 수 없지.
인정!

같은 환경인데도 이해가 된다는 하나로 스트레스가 해결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완독한 책이 뇌과학 책이었습니다. 도대체 인간 사고방식은 어떻게 처리되길래 이 모양들이냐. 책을 읽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였습니다. 엄청나게 관대해졌습니다.

단점이 있습니다.
“쟤는 뇌 발달이 덜 됐나 봐..”라는 맞긴 맞는 말인데 이상하게 욕 같은 문장으로 해결해 버리게 됐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 아무튼 이론상 맞다고 했습니다.
원래 책 하나 읽고 아는 척하는 놈이 제일 문제 있다 했다만은, 아무튼 남 피해 없이 제 스트레스 안 받으면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요 호호

문제 있는 행동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사고방식을 하나씩 알아갈수록 저의 스트레스가 낮아집니다. 모든 건 저를 위한 행동입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얘기를 들으면서 데이터베이스를 쌓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사람도, 같은 사람 3명 정도 만나면 ‘이런 부류는 원래 이렇구나, 이해하길 포기해야 이해가 되네’라는 이해라도 생깁니다.

제가 맞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내가 다 맞아서 내가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잘못됐단 게 아닙니다. ‘틀린’ 사람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을 수용하고 싶은 겁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궁금합니다. 저는 생각이 좀(많이) 틀어박혀 있는 편이라, 제가 생각도 못 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합니다. 재밌습니다. 저의 세상이 더 열립니다. 어쩌면 본받고 싶단 생각도 합니다.

많이 만나고, 많이 듣고, 많이 이해하면
내 고집도 꺾이고, 인간관계에 트러블도 줄어들고, 제 스트레스도 줄어듭니다.
득 보는 것밖에 없는데 안 할 이유가 없네요.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목마름
쓰는 것은 그것을 하나로 묶는 생각 정리에 가깝네요.

그런 면에서 내면 탐사 마지막 주제라는 게 슬픔.
많은 얘기 보여주세요.

(7.6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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