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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공룡 이름을 내가 제일 많이 외우고 있어야했다.
달리기를 꼭 1등 해야했었다.
모형비행기 대회 본선에 꼭 나가고 싶었다. (택도 없었지만)
엄마 아빠가 오는 운동회날, 계주를 꼭 출전해야 했다.
물로켓 대회도 1등 해야했다.
통일 염원 말하기 대회를 나가서 가장 큰 목소리로 발표했다.
6학년 때는 과학의 날 표창도 받았다.
중학교 시절 받은 상장은 셀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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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이유는 모르지만 성적이 뚝뚝 떨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 기적적으로 올려 지금 다니는 대학이라도 다니고 있는 것 같다. (지금에서야 약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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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울에 이름만 말해도 다 아는 좋은 대학에 1차 합격을 하고 면접을 본 적이 있다.
1차 합격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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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내가 다닐 대학이 결정된 순간,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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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
항아리 조각을 찾으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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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2학년, 2년동안 40여개의 공모전을 나갔고,
추억도, 성과도, 보란 듯이 쌓여갔다.
학부연구생을 하며 기업 연계 과제를 할 기회가 생겼고,
나에게 맞는 진로 방향을 더 심도 있게 탐구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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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전하는 사람이라 좋다.
가만히 있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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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다양한 형태로, 크기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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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한 환경에서 가진 욕망을 풀어내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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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건강한 정신과 육체로 회복하고,
다시 욕망을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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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있다는 건 건강하다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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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깨져야 욕망도 생긴다.
항아리가 많이 깨지면 찾으러 다녀야 할 조각이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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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망의 항아리가 온전한 날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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