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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불행을 껴안는 사람. 행복을 줘도 모른다. 예쁘단 말은 의심한다. 누가 잘나간다더라. 그 말에 파고든다. 끝이 없다. 그 비교 질엔. 천만원을 벌었다. 기쁠 수가 없다. 세상은 금수저 천지다. 그래도 본 건 있다. 말이 중요하단다. 입만 산 행복 전도사다. 만물을 깨우쳐 보인다. 나쁜 사람이냐고? 아니다. 사정이 있단다. 딱 하나의 사정. 그렇게 태어났단다. 나 말이다. 칠렐레 팔렐레. 실실 웃는 바보. 걱정 없는 낙천. 배려심보단 자만심. 뇌의 가동을 좀 더디게. 그렇게 살고 싶단다. 반은 성공했다. 겉으론 티가 안 난다. 불행한 인간의 모습이. 가면이 많거든. 언제든 골라 쓴다. 비교를 하지 마. 끝없이 불행해져. 안다니까 나도. 아니, 아는 척 한다니까. 왜 또 못 알아먹는데. 혹시 구멍이 났나. 그럼 구멍은 어디 있나. 다시 마주해본다. 아, 결국 노력? 웃기다. 노력의 끝이 어딘데? 기질을 이길 수가 없다. 불가항력. 사실 난, 그렇게 태어났다. 조금 외로운 성격으로. 무엇을 좇았던 걸까. 만족이 안 된다.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발버둥 치는 줄을. 오래 묵힌 내가 있는 줄을. 행복 어쩌고는 찾았다. 불행을 피하고 싶을 뿐. 저 따위의 나를 버리고. 싫은 나를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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