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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글쓰기란?
눈을 뜨면 써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지 1년이 넘었나보다. 코비드의 답답함을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화상을 끝도 없이 그렸다. 왜 자화상만 그리는지 모른 채 계속 그리기만 했다. 그림을 그리려면 관찰해야한다. 거울로, 셀피로 관찰한 나를 그리다가 느껴지는 여러 자아들을 손가는대로 그렸다. 그러자 내가 드러났다. 내안에 갇혀있던 자아들이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자화상 속의 나는 울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었고, 찡그리고 있있고, 잠들어 있었다.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했다. 나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심장에 불이 붙은 느낌이었다. 한번 시작된 불길은 점점 더 거세게 나를 몰아붙였다. 열망이 터져나왔다. 미지의 열망이었다. 알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이런 이유다.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으며 내안의 불을 만나고 있다. 무척 고단하지만 어쩔수 없다. 불의 정체를 알고 싶으니까 감수해야한다. 나에게 글쓰기란 열망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다. 그 여정의 끝에 아름답게 불타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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