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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1

세상은 날 유혹하는 것들로 이뤄져있습니다. 천재들이 머릴 모아 만든 전략에 도저히 당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당해주려 돈을 법니다.

첫 시작은 음식점이었습니다. 뜨거운 불 앞에서 떡볶이를 끓입니다.
보글보글 소리가 뽈딱뽈딱 거리며 쫀쫀해지면 다 된겁니다.
슬슬 타이머 없이 떡볶이를 만들 쯤엔 억울해졌습니다.
8,590원, 갓 스물이 원하는 것을 사기엔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다음은 시급을 보고 일을 했습니다. 같은 1시간이라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웨딩 홀, 술집, 레스토랑 시급이 쎈 것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그냥 1시간 더 빡빡한 업무가 날 기다렸습니다.
높은 시급만큼 높은 후유증이 날 기다렸습니다. 그만하고 싶었습니다.

돈을 좀 모아서 였을까요. 시급보단 큰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더 이상 시급에 내 몸을 던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쉽게 벌고 싶었습니다. 매장관리 매니저.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주식도 했습니다.
미쳤죠, 그 무섭다는 돈 놓고 돈 먹기. 당시엔 돈이 하나의 숫자로 여겨졌습니다. 모으기만 하고 쓰지 않았으니까요.
약간 잃었습니다. 그리곤 좀 더 잃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났을 땐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감정이 좌절보다 복수심이었습니다.
‘시X 더러운 놈들 내 돈 다시 찾아간다.’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엔 좀 빼앗아 왔습니다.
누구는 벌고 누구는 잃는 곳에서 승리와 패배를 나눌 순 없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게 승리했고 예전의 절 위로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돈, 돈, 돈 하고 살았습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자본주의의 노예라고 할 겁니다.
하지만 결국 돈이 날 움직이게 하고 무언갈 하게 했습니다.

(4.3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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